파파라치님의 이글루



2013/03/03 15:57

투기 얘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얘긴데 세상보기


투기의 영어 표현은 "speculation"이지만, 이 단어의 원래 의미는"사색, 숙고"이다. "사람이 삶의 원리를 숙고하면 철학자가 되고, 경제의 원리를 숙고하면 투기꾼이 된다"는 시오노 나나미의 표현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투기는 "사색, 숙고"가 아니라 낙관적 기대와 (많은 경우) 광기에 의해 일어난다. 케인즈가 기업가의 행동 원리를 "동물적 충동(animal spirit)이라고 한 이유도 여기 있지 않을까. (참고로, 케인즈는 경제학자로서는 드물게(!) 투자로 꽤 큰 돈을 번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동시대 다른 책상머리 경제학자들과는 다르게 시장의 불완전한 속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장은 언제나 흥분과 낙담 속에서 요동치며, 바로 그런 요동이야말로 투기꾼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쫄딱 말아먹을 기회와 함께.

저명한 경제학자인 C. P. Kindleberger는 네덜란드 튤립 광풍에서부터 일본의 부동산 거품에 이르기까지 투기의 역사를 저술하면서 <열광, 공포, 붕괴(Manias, Panics and Clashes)>라는 제목을 붙였다. 참으로 적절한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사놓고 3년째 묵혀놓고 있다는 사실은 유감스럽지만.